금강산관광 전기철도가 놓인지 100년만에 홍천에 놓일 철도 소식 전해지길

국토교통부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해서 지난 3일 재경부 예타로 넘겼다

홍천방송 승인 2023.11.12 10:35 | 최종 수정 2023.11.12 21:30 의견 0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는 올해로 124년이다. 1899년 9월 18일 경인선 노량진에서 제물포 노선이 개통되어 대한민국 최초로 증기기관차가 철도 위를 달린 것이 역사의 첫 시작이었다. 이를 기념해서 1999년 9월 18일에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식도 열렸다.

사진 : 의왕 철도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철로 차단 신호기

노량진에서 최초의 기차가 운행된 다음 날인 1899년 9월 19일자 독립신문은 경인선 개통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화륜거 구르는 소리는 우레 같아서 천지가 진동하고 기관거의 굴뚝에서 연기는 반공에 솟아올랐다. (중략) 수레 속에 앉아 영창을 내다보니 산청초목이 모두 활동하여 도는 듯하고, 나르는 새도 따르지 못하였다. 대한(大韓) 이수(里數)로 80리 되는 인천을 순식간에 당도하였는데 그곳 정거장에 배포한 범절은 형형색색 황홀 찬란하여 진실로 대한 사람의 눈을 놀라게 하였다.”

사진 : 최초의 화륜거 (1899년 9월 18일 인천역을 발차한 최초의 기차 사진)

한국 최초 전기철도는 1924년 8월 경원선 철원-금화 28.8㎞ 개통을 시작으로 1931년 7월 철원-내금강역을 잇는 116.6㎞의 선로 개통이 최초다. 당시 공휴일에는 경성-내금강을 잇는 야간 직행열차를 운행해서 금강산 탑승객의 유치에 주력했다고 한다. 그리고 금강산역 내의 장안사-온정리 구간을 잇는 자동차 운수업과 숙박업을 겸하기도 했다. 금강산 탑승객은 1925년 당시 186명에 불과했지만, 1938년 2만 4892명으로 합계 15만 3106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사진: 100년전 금강산 관광 전기철도, 우측 하단은 금강산 숙소(의왕 철도박물관 인용)

내년 2024년이면 이 금강산전차가 운행된 지 100주년을 맞는다. 강원도 금강산에 전차가 다닌지가 벌써 100년이 지났는데도 홍천에는 철도 선로조차 없는 채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갔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넓을 홍(洪)자 홍천(洪川)에 기차가 다닌 적이 없다는 말을 믿는 외지인들은 아마 한명도 없을 것이다. 서울의 3배가 넘는 홍천에 기차소리가 들린 적이 없다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

124년 동안 철로가 없던 땅 홍천에 드디어 기차 선로가 놓인다는 소식이 저 멀리서 어렴풋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단지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2011년 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되었다가 지금까지 늦춰진 것이다.

이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년~2030년)에 들어있는 용문~홍천(43.2km, 7818억원) 광역철도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사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지난 3일, 기획재정부에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는 이제재정사업 평가위원회를 열어 예비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의 철도사업 예타는 짧게 잡아도 통상 1년여가 걸린다.

넘어야 산이 아직도 산넘어 산이지만 그래도 금강산전기철도가 강원도에 놓여 최초의 관광열차가 운행된지 정확하게 100년 만에 홍천 땅에도 철로가 놓이게 된다는 소식이 꼭 전해지길 신년에는 소망해 본다.

저작권자 ⓒ 홍천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